'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동료 니코 로즈버그(독일, 이상 메르세데스AMG)가 2012 F1 중국 그랑프리에서 폴투피니시로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로즈버그는 15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2 F1 시즌 3라운드 중국 그랑프리에서 5.451km의 서킷 56바퀴를 1시간36분26초929의 기록으로 주행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로즈버그는 전날 예선 폴 포지션에 이어 결승 1위를 차지해 지난 2006년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F1 무대에 데뷔한 이후 7시즌 111경기만에 포디움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로즈버그의 소속팀 메르세데스도 1955년 이탈리아GP이후 57년 만에 첫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로즈버그의 이날 생애 첫승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역대 F1 종합챔피언 6명을 제치고 폴투피니시를 이뤘다는 점이다.

로즈버그의 뒤를 이은 6명의 역대챔프들은 결승 마지막 한바퀴 남겨놓고 2~10위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펼쳐 팬들의 환호와 탄식을 자아냈다.

특히 타이어 교체 전략에서 2스톱과 3스톱의 승부수는 F1 마니아들의 혼을 쏙 빼놓았던 명장면으로 꼽혔다.

전날 예선 1위에도 불구하고 이날 로즈버그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더블 DRS’라는 무기로 메르세데스가 예선을 압도했지만, 예선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DRS를 결승 레이스에서는 정해진 구간에서 밖에 사용할 수 없어 그만큼 더블 DRS의 효과가 낮아지는데다, 메르세데스는 결선 레이스에서 타이어 퍼포먼스에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즈버그는 2위와 무려 20초를 상회하는 여유를 쥔 채 우승체커기를 받았다.

로즈버그는 "최고의 레이스였고 너무나도 행복하다"며 "마지막 20랩을 달리면서는 마치 르망24시 레이스를 벌이는 듯 했다"고 긴박함을 표현했다.

2위와 3위는 젠슨 버튼과 루이스 해밀턴(이상 영국, 맥라렌)이 차지하며 '맥라렌 듀오'의 강세는 계속됐다. 버튼은 우승자 로즈버그에 20.6초가 뒤진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고 해밀턴은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 이후 3연속 3위를 차지해 종합포인트에서 최상위권 우세를 이어갔다.